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한 에어부산은 2017시즌 정규리그에서도 12승 2패로 1위를 했다. 30년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김철수 기장이 감독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놓칠 수 없어 후배 기장과 비행 스케줄까지 바꿨다”고 말했다.
처음 결승 무대를 밟는 ADT캡스 야구단 임현수(동부산지사 영업관리직) 회장은 “선수 대부분이 현장에서 뛰는 보안전문가다.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그라운드엔 훈훈함도 넘쳤다. 에어부산에서 만든 뜨끈한 어묵탕과 ADT캡스가 공수한 커피가 상대방의 더그아웃으로 배달됐다. 상대의 투구에 등을 맞은 ADT캡스 서기준(서부산지사 영업부) 선수가 쓰러지자 양 팀 벤치에서 뛰어나오기도 했다. 서 씨는 주위의 걱정에 쑥스러운 듯 “다음엔 방탄조끼를 입고 나와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양 팀 선수들은 주말에 모여 훈련과 경기를 한다. 에어부산 3루수 이동진(캐빈서비스팀)은 “서로 스케줄을 잘 맞출 수 없는 게 가장 힘들다. 그래도 한 번 모이면 끈끈한 팀워크를 느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ADT캡스의 4번타자 이성제는 ADT캡스의 보안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이다. 그는 “우연히 인연이 닿아 함께 뛴다. 야구는 일주일 내내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고 귀띔했다.
에어부산 포수 임효성(경영지원팀)의 부인 박송 씨는 경력 2년 차 매니저다. “처음에는 야구를 잘 몰랐는데 남편을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레 좋아하게 됐어요. 오늘 경기 전에는 선발투수의 스트레칭도 도왔어요.”
경기는 선발투수 권현우의 7회 완투를 앞세운 에어부산이 8-4로 승리했다. 전통적으로 우승 상품과 상금을 리틀야구단이나 복지시설에 기증해 온 에어부산은 이날 받은 상금 50만 원과 야구 용품도 이웃과 나눌 예정이다.
6개 클래스 가운데 토요 B클래스를 마무리한 풍림무약배리그는 186개 팀 5500여 명이 소속된 전국 최대 규모 리그다. 운영자는 롯데 자이언츠 4번타자 이대호 선수의 형인 이차호 O2에스엔앰 대표이다. 이 대표는 토요 B클래스 3위에 오른 더리터의 선수로도 뛴다.
이 대표는 “부산은 야구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데 구장이 부족하고 임대료도 비싸 안타깝다”면서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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